왜 오타니는 나에게 종교인가?
"오타니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야? 너 혹시 게이야?"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지인들에게 오타니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미 이 블로그에서 오타니에 대해서 다루기도 했었다. 오타니는 내가 현 시점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고, 앞으로도 오타니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인물이다. 그런데 내가 하도 오타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 남자를 좋아하느냐고.
전혀 아니다. 나는 누구보다 여자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타니를 거의 신처럼 숭배한다. 오늘은 왜 내가 오타니를 존경하는 것에 넘어서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동경하고 그와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서 내 삶을 교정해나가는지를 공유해볼까 한다.
- 그는 불가능에 도전한 것을 넘어서 실현하고 있다.
"쇼헤이, 이 말을 하고 싶어. 야구, 야구의 팬들, 모든 야구 선수들과 야구를 아는 사람들을 대신해, 우리는 너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어. 그 노력과, 자기 관리와, 네가 야구를 위해 한 모든 것들, 그리고 야구라는 종목에서 네가 대변하는 것에 대해서 말야.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네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어.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해. 너는 특별한 사람이야. "
-페드로 마르티네즈(미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선수)-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긴 한데,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를 다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나티가 지금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다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는 이것을 불가능 하다고 정의한다. 그 이유는, 오타니가 타자와 투수 두 가지를 프로 레벨에서 시작한 것이 2013년이다. 지금 약 11년이 지났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투수와 타자를 둘 다 시도하는 선수는 없다.
이건 단순히 시도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타고난 신체능력과 야구밖에 모르는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하는 것 정도야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오타니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리그 최정상 수준으로 하고 있다. 아래는 내가 정리한 오타니의 2021~2024까지의 성적이다.
우선 타자로써의 성적이다. 보통 타자의 생산능력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바로 OPS다. OPS란, On-Base Plus Sugging 의 약자로, 1) 타자가 얼마나 출루를 잘 하고 2) 장타(2루타 이상)생산능력이 얼마나 좋은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결국 타자라면, 어느 상황에서든 출루를 해서 득점 기회를 마련해야하고, 장타를 때려내서 득점을 창출해야 가치가 있는 선수인 것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평균 OPS는 0.700~0.875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즉, 출루를 할 확률과 장타를 쳐내는 확률의 합이 7할에서 8할 정도면 메이저리그 평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타니는 통산 OPS가 메이저리그 평균을 훨씬 웃돈다. 심지어 2023년과 2024년은, 오타니가 리그에서 OPS 1등을 하고있다(2023년은 과거니 이미 했다고 볼 수 있다).
흠, 그렇다면 다른 세부지표들은 어떨까. 우리는 보통 타자의 스타성을 평가할 때 "홈런 생산 능력"을 본다. 원래 타자하면 4번타자. 4번타자 하면 홈런 아닌가.
오타니는 2023년 아메리칸 리그에서 홈런왕을 했다. 그리고 2024년, 내셔널 리그에서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내가 표에는 넣지 않았지만, 오타니의 2023년 WRC+(조정가중득점생산력, 즉 얼마나 많은 득점을 창출하는가?)는 180으로 MLB 전체 1등이었고, 메이저리그 평균 WRC+는 100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오타니는 타자만으로도 메이저리그 평균 타자의 1.8배를 해낸 것이다.
오케이, 오타니가 타자로써 괴물이라는 것은 알겠다. 그럼 투수 오타니는 어떨까?
투수의 가치를 가장 잘 평가하는 지표는 과연 무엇일까? 당연히 방어율이다. 방어율은 투수가 9이닝을 던졌을 때 얼마나 많은 실점을 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오타니가 투수로 뛴 2021~2023년의 MLB 투수 평균 방어율은 2021년 4.26, 2022년 3.96, 2023년 4.33이다. 오타니의 경우는 어떨까? 각각 3.18, 2.33, 3.14를 기록했다.
특히 방어율 2.33을 기록한 2022년도가 굉장히 인상깊은데, 이 때 오타니는 MLB의 주전 선발투수라면 채워야하는 이닝수인 규정이닝(162이닝)과 MLB 의 주전 선발 타자라면 채워야하는 타석수인 규정타석(502타석)을 동시에 달성한 년도다. 즉, 오타니는 그냥 물리적으로 주전 투수 1명이 소화해야하는 이닝과 주전 타자 1명이 소화해야하는 타석수를 혼자서 해냈다는 이야기다. 이는 메이저리그 147년 역사에 처음있는 일이다. 오타니와 비교하는 그 전설의 베이브 루스도 이루지 못한 일로, 이는 인간으로써 체력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달성할 수 없던 일로 여겨져왔다.
이 때 오타니는 아메리칸 리그에서 9이닝당 탈삼진(투수가 삼진을 잡은 수) 수 1등을 달성했고, 방어율은 4위 다승도 4위를 기록하였다. 심지어 투수로써 세부지표들을 자세히 보면 당시에 사이영상(최고의 MLB 투수에게 주는 상) 1위를 기록한 저스틴 벌렌더보다 더 좋은 기록들도 많았다.
즉, 투수 오타니 역시 MLB 전체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괴물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미친 퍼포먼스는, 또 다른 최초 기록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그건 바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MVP 2회 수상자 라는 타이틀이다. 2021년과 2023년 두 년도 모두 만장일치로 리그의 MVP를 수상했으며, 이는 괴물들이 즐비했던 MLB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베이브 루스도 하지 못했던 야구선수 한 시즌 10승 40홈런의 경지를 달성(2023년)한 최초의 인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모든 기록을, 뻑하면 160km의 직구를 뿌려대고, 그걸 또 쳐서 홈런을 마구잡이로 쳐대는 괴물중에 괴물들이 모인 MLB에서 해낸 것이다. 경이로운 수준을 넘어서서, 아마 내가 죽기 전 까지는 이러한 기록을 갱신하는 사람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 선수로써의 신념과 멘탈
"일본 야구계의 인기를 생각한다면, 이도류(투수와 타자를 둘 다 하는 것)가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긴 해서 좋지만. 절대 메이저리그는 갈 수 없지 않을까요?"
-다르빗슈 유 (MLB에서 가장 성공한 일본인 투수) 가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 답변한 부분의 일부분.
1에서 이야기 했듯, 야구 선수가 프로의 무대에서 이도류를 도전하는 것은 무모하다. 이는 야구 역사상 없었던 일이고, 야구의 상징과도 가능 베이브 루스가 투수와 타자를 모두 겸했던 시절은 MLB가 지금처럼 체계적으로 운영되던 시절이 아니었다(베이브 루스가 야구를 하던 시절은, 선수들이 별도의 직업이 있었을 정도로 프로페셔널 하지 않았다).
프로라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밥만 먹고 하는 것이 야구밖에 없다는 뜻이다.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으로 동등한 상황에서, 모두가 같은 시간을 야구에 할당한다고 했을 때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봐야한다.
해서, 오나티가 이도류를 도전했을 때 일본에서부터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모든 전문가들은 오타니가 하나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오타니가 처음에 메이저리그에 러브콜을 받았을 때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오타니에게 투수만 할 것을 권유했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의 신념을 절대로 굽히지 않았다. 해서 메이저리그로 바로 직행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에게 투타겸업을 제안한 닛폰햄 파이터스로 입단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물론 고집에는 엄격한 시선이 따르기 마련이다. 오타니가 닛폰햄에 들어가 투타겸업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첫 년도엔, 성적이 매우 부진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오타니를 조롱하기도 하였다. 욕심에 눈이 멀어서 야구 선수로써의 커리어를 망가트리고 있다는 조롱도 많았다. 심지어 오타니를 인터뷰할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이도류를 그만 하라고 권유했다.
어린 나이에 이정도의 외압이면 흔들릴만하다. 아니, 흔들리는 것을 넘어서 야구를 아예 포기하고 도망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이도류를 고집했고, 닛폰햄 2년차부터 일본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일본 프로야구 최초 두 자릿수 홈런과 두 자릿수 승리를 동시에 달성)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모두의 의심을 환호로 바꾸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자신의 터무니 없는 꿈을 계속해서 증명해야했다. 물론 일본 리그에서는 투타겸업으로 성공했지만, 이게 과연 메이저리그에서도 먹힐 수 있는가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전 세계에서 운동을 제일 잘 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기량을 뽐내는 곳이다. 오타니가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메이저리그는 모든 동양인들에게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다.
그래서일까? 오타니가 메이저리그로 갈 때, 아니나 다를까 여론은 "하나에 몰두해야 한다."고 오타니를 압박했다. 이치로나 다르빗슈 같이 일본 리그를 씹어먹은 선수들 조차 하나의 포지션에 집중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의구심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이도류를 포기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그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겸업으로 리그를 씹어먹고 있다. 사실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흔들리기 마련이다. 여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문가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당연히 신경 쓰일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기 마련인데, 오타니는 자신의 신념을 한 번도 꺾은적이 없다. 그게 정말 대단하다.
오타니는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의심과 회의론을 마주해야 할 것이고, 이미 지금도 투수로써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지없이 "이제 투수는 그만하라."며 오타니에게 압박을 하고있기도 하다. 하지만 오타니는, 여태까지 그래왔듯 자신만의 신념을 밀고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든다(그리고 이미 투수로써 준비를 하고있기도 하다). 그리고 또 성적으로 증명하겠지.
우리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얼마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비판과 시선에 흔들리나. 내 삶을 살아보지도 않은 타인의 오지랖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떠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오타니의 행보를 바라보니, 내가 옳다고 믿는다면 그것을 신뢰하며 정진하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 모두가 오타니를 사랑하게 하는 법
야구 역사상 오타니 쇼헤이처럼 야구를 잘 한 사람도 없지만, 보통 이정도의 재능을 가진 선수들은 오만하거나 거만하거나 사람들을 얕잡아보기 마련이다.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던도 더러운 인성으로 알아주는 선수였다. 축구의 황제 메시도 알게 모르게 다양한 인성 이슈가 있었다. 그런데 오타니는 지난 10여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음에도 인성 이슈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사람이면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다.
인성으로 논란이 없는 것은 둘째 치고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는 그의 행실과 인성은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길라잡이를 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물론 오타니도 인간이다. 감정이 있고, 화도 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서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하고 사람들에게 이쁨 받는 법을 안다. 오타니는 "인간성"도 철저한 루틴을 통해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그런 노력은 만다라트 차트에도 나와있다.
오타니는 인간성을 위해 예의를 갖추고, 매사에 감사하는 연습을 하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신뢰받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흥미로운 건 "운"에 대한 부분인데, 내가 봤을 때는 운이라는 카테고리를 나누고 이걸 이루기 위해서 세부 목표를 설정한 것 마저도 오타니의 인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오타니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지만, 그럼에도 본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리고 이 "운"은 가만히 있는다고 자기한테 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고, 겸손하게 생활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만 따라올 수 있다고 본 것조차, 오타니가 삶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오타니는 이 만다라트를 지금도 이행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심판의 오심에 항의하지 않고 순응하며, 모든 선수들에게 예의를 지키고,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생각해 보면, 오타니의 이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사람들로 하여금 오타니에게 팬심을 갖게 만든다. 내가 오심을 한 심판이라고 할지라도 오타니가 저렇게 존중을 해준다면 다음 타석에는 조금이라도 오타니를 배려하지 않을까? 모든 것이 사람이 하는 일이니 말이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인사를 해주는 타자라면, 조금이라도 그 타자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지 않을까? 물론 심판들도 프로니까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하더라도, 오타니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갖지 않겠느냐 말이다. 오타니에 대한 미담 몇 가지를 더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 2년전에 만난 선수를 다시 재회했을 때, 그 사람의 아들 이름을 기억하고 아들은 어떻게 지내냐며 안부인사를 건냈다.
- 오타니는 본인의 실투로 본인의 고등학교가 고시엔(일본 최대의 고교야구리그) 예선에서 탈락했을 때, 다음날이 되자마자 학교 그라운드에 나가서 잡초를 뽑아주고 있었다.
- 프로 데뷔 이후에 가장 돈을 많이 쓴 것이 일본의 2만여개의 초등학교에 글러브 6만여개를 기부한 것이다. (심지어 왼손잡이들을 배려하여 왼손잡이용 글러브도 준비했다고 한다)
- 홈런 더비에서 받은 상금 15만 달러를 구단 스태프 30명에게 나눠줬다.
- 오타니가 LA다저스에 입단하자, 자신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조 켈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조 켈리의 아내에게 포르쉐 자동차를 선물하였다.
- WBC(야구 월드컵)에서 아마추어 야구로 조롱받던 체코 야구 대표팀을 향해서 "Respect"라고 언급하며 치켜세웠다.
- WBC 전승 우승 직후, 일본 야구에 대해서 치켜세우지 않고 한국, 대만, 중국등 아시아 야구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으로1루에 출루할 때, 야구장비를 벗어서 던지는 일반 선수들과 달리, 오타니는 장비들을 가지런히 정리하여 볼보이에게 전달한다.
- 노히트 노런(9이닝동안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것)을 코앞에 남겨두고, 동료의 실책으로 인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도, 동료의 탓을 하지 않고 "그 쪽으로 공을 치게 만든 내 책임이 크다."며 오히려 자신 스스로의 책임으로 돌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1qGPPLJb7ys)
실제로 오타니와 함께 야구를 하는 사람들은 오타니의 실력에 한 번 놀라고, 인성에 두 번 놀란다고 한다. 사실 나도 이 글을 쓰면서 "난 절대 이렇게 못 산다."싶은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오타니의 행실을 보면서 나 스스로 더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완벽에 가까운 피지컬
사람들이 흔히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고들 한다. 오타니의 피지컬은 말 그대로 건강한 육체의 표본이다.
내가 현재 식단을 건강하게 만들고, 운동을 꾸준히(주5회)가서 몸을 키우고 만드는 이유는 오타니처럼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싶어서다. 물론 오타니처럼 야구선수나 운동선수를 할 것은 아니지만, 오타니의 피지컬은 나로 하여금 계속해서 운동을 하고 식단을 하고 더 건강한 육체를 가꿀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 실제로 오타니는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인을 피지컬로 압도할 정도고, 오타니가 치는 홈런의 평균 비거리도 메이저리그 평균을 훨씬 웃도는 정도다. 남자로서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자극이 안될 수가 있을까.
- 마지막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
오타니는 잘생겼다. 돈도 많다. 키도 크다. 인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스캔들 하나에 휘말린적 없다. 오타니는 세계적인 슈퍼스타라, 파파라치들도 정말 많다. 그럼에도 오타니 쇼헤이는 술, 유흥, 여자 아무것도 휘말린 적이 없다.
아래는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한 호텔리어의 증언이다.
“근무하던 시절에 여러 차례 우리 호텔에 묵었다. 오타니도 몇 번이나 직접 목격했다. 그런데 그건 들어올 때, 나갈 때뿐이다. 기본적으로 한번 체크인하면 경기장 나가는 것 외에는 외출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술이나 유흥은커녕 외식조차 나가지 않더라. 그냥 객실에서만 머무는 것 같았다.”
오타니가 WBC를 우승한 후, 일본 팀 동료가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서 회식을 제안했는데 오타니는 이미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고 한다. 오타니는 자신의 몸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비결로 "숙면"을 꼽을 정도로 일찍 자고 많이 자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오타니도 사람이다. 어떻게 사람이 남들처럼 조금도 일탈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데 정말 없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유흥과 도박과 마약과 술과 파티와 불륜등을 저지르는 것과 상반된다. 또, 우리들이 흔히 존경하는 일론 머스크와 같은 인물들처럼 괴짜도 아니다. 오타니는 야구 하나만을 위해서 수많은 유혹을 스스로 통제한, 성인과도 같은 인물이다.
나도 창업을 하고 회사를 키워나감에 있어서 정말로 외로울 때가 많다. 평일에는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이나 외부 미팅을 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실무를 하지 못할 때가 많아, 실무는 남들 쉬는 주말에 처리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난 왜 이렇게 살까"하며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런데 오타니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가 부끄럽다고 느꼈다. 그리고 주말에 일을 하는 것조차 즐겁게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려고 한다. 오타니를 본받고 싶어서다.
- 왜 오타니가 종교가 되어야 하는가?
나는 오타니를 따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의 행보와 노력과 인성을 본받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생각이다. 오타니는 아마 야구를 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이 도전하는 모든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을 사람이기 때문에, 오타니를 본받고 싶다. 물론 이미 오타니에 비해서 많이 부족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오타니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바쁜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큰 위안이 된다. 그리고 야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에너지를 전달 받는다.
나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항상 오타니를 보면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조금이나마 오타니와 더 비슷한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이게 종교가 아니면 무엇이겠나.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오타니의 삶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오타니야말로 현대 사람들이 추구해야 하는 이상향을 제시해 주지 않는가 싶다.
앞으로도 오타니의 무결한 인생을 응원하며.